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7일 자신이 근무하던 벤처기업의 자동차 금형분야 첨단기술을 빼돌린 뒤 별도 회사를 만들어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에 제품과 함께 설계도면 파일을 판매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A사 대표이사 최모씨(45)와 대표이사 박모씨(32)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A사 설계원 박모(26),노모씨(27)와 영업팀원 김모씨(26·여),자금을 대준 임모씨(41)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동차 보닛과 트렁크,문짝 금형 설계 및 제작 업체인 D사의 해외영업팀 과장과 대리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초 설계부 사무실의 설계용 메인컴퓨터에 접근해 2차원,3차원 설계용 프로그램과 자동차 금형 설계 핵심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어 올초 D사를 그만두고 A사를 설립한 뒤 빼돌린 도면을 이용해 금형 제품을 생산,중국 현지 금형 업체에 접근해 제품과 도면 파일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사는 미국 일본 등 유명 자동차메이커에 보닛,트렁크,문짝 금형을 설계 또는 제작 납품하는 업체로,이 기술 개발에 3500억원 상당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