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지속돼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6.19P(0.51%) 오른 1만1045.2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3.67로 12.20P(0.58%) 뛰었고 S&P500 지수도 6.06P(0.49%) 상승한 1250.56을 기록했다.

금리를 결정할 FOMC 연례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뚜렷한 관망세를 나타내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9억주, 나스닥이 14억주에 그쳐 극히 부진했다.

로이터통신은 철강업체인 미탈과 아르셀로 등 몇몇 기업들의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고 전했다.

미탈스틸과 아르셀로가 인수 합병에 전격 합의했고 구리생산업체인 펠프스닷지는 경쟁 업체였던 캐나다 광산 인코와 펠콘프릿지의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또 존슨앤존슨은 화이자의 소비자 건강 부문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美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주택 매매량이 전월 대비 4.6% 늘어난 123만4000가구로 시장 전망치(115만 가구)를 상회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활발한 M&A 활동이 기업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이러한 상승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ING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젠드러는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올 여름까지는 상승폭이 제한적인 변동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탈스틸은 2.3% 하락했으나 US스틸과 누코 등 철강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인코와 팔콘브릿지의 주식값은 뛰었으나 펠프스닷지는 약세를 시현했고 존슨앤존스도 뒷걸음질쳤으나 화이저는 2% 남짓 상승하는 등 인수 업체와 대상 업체의 주가 움직임은 대조를 이뤘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23%에서 5.24%로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1.8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93달러 상승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