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세계 1, 2위 철강업체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초대형 철강사가 등장하게 됐습니다. 연간 조강 생산량만 1억 톤을 넘는 규모가 되는데요. 이에 따라 전 세계 철강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함께 철강업계에 미치는 파장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 나와 있는데요. 합병관련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1> 세계 1위 업체죠. 영국의 미탈스틸이 철강업계를 뒤 흔드는 공룡 철강사를 탄생시켰는데요.

조강생산량 2위 업체로 유럽 최대 철강메이커인 프랑스 아르셀로 이사회는 현지시각으로 25일 밤입니다. 마라톤 회의 끝에 세계 1위 업체인 영국 미탈스틸이 낸 합병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최근 5개월 동안 아르셀로 인수가를 두 차례나 인상하는 등 초대형 철강사 출범에 의지를 보여 온 미탈스틸 측의 합병 노력이 결실을 거두게 된 셈인데요.

오는 30일 열리는 아르셀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찬성을 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 1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철강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조강생산량은 1억 1000만톤에 달하는데요.

이는 세계 3위인 신닛테쓰의 3천 200만 톤과 4위인 포스코의 3천50만 톤과 비교해 3배를 넘는 등 규모만 놓고 봤을 때도 철강시장을 평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쉽게 나옵니다.

미탈스틸측이 합병과 관련해 제시한 가격은 268억 유로로 올 1월에 미탈스틸측이 제의했던 인수가격인 186억유로보다 무려 80억유로나 높아진 가격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하겠다는 락시미 미탈스틸 회장의 공격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앵커-2> 이번 철강공룡의 탄생으로 업계 철강업체들간의 인수 합병이라던가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2> 세계 철강시장을 좌지우지할 절대강자가 탄생함에 따라 전세계 철강업계가 크고 작은 시장점유 전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철강시장에서 미탈스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임은 명약관화해지는데요

상위 업체의 규모가 워낙 거대해지면서 그 뒤를 따르는 업체들의 압박은 이만 저만이 아닐 듯 합니다.

신일철과 포스코, JFE스틸 등은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M&A에 나설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포스코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전향적으로 글로벌 단위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 역시 다양한 적대적 M&A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가장 효과적인 생존전략으로 인도 제철소의 조기 가동과 함께 글로벌 철강사에 대한 M&A 가능성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040만톤의 쇳물을 생산한 포스코는 국내 생산량을 3,400만톤으로 늘리고 인도에서 1,200만톤을 확보한 후 중국 철강사의 M&A를 통해 400만톤을 조달해 오는 2010년까지 철강 생산능력을 5,0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3> 이전부터 KT&G로부터 촉발된 적대적 M&A 등과 관련해 포스코 역시 거론되곤 했는데요 이번 이슈와 관련해 포스코의 대응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3> 외국인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포스코 역시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대형 철강사를 연이어 인수하고 있는 미탈스틸이 아시아 지역 시장을 감안해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포스코 측은 일단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의 합병이 당장 포스코에 영향을 주거나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가 국내 우호지분을 늘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데다 일본 신일본제철과도 주식 맞소유 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현재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 철강업체를

인수하거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철강 등 기간산업에 대해 외국기업이 1대 주주가 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만큼 지분을 인수해 세계 철강전쟁에 대비할 수 도 있다는 분석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벽을 구축하는 한편 1위 철강사와 조강생산량에서 7천만 톤 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외형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앵커-4>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시장 전체,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파장 등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4> 인수후 탄생하게 되는 초대형 철강사는 전세계 철강시장의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향후 철강가격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탈스틸의 경우 미국 철강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북미와 유럽 철강수급과 가격 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M&A 는 세계 철강업 M&A 의 종결이 아닌 대형화의 시작으로 평가되는데 향후 10년 이내에 아시아에서도 생산능력 1억 톤의 초대형 철강사의 탄생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인수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으며 M&A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최근 우호주주 구축에 적극적인 포스코의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지적인데요 포스코의 우호 지분이 30%에 육박하면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는 하지만 포스코 측에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현재 자사주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말까지 포스코 자사주 지분율은 8.1%였지만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된 후 2%를 추가 취득한 상태입니다.

포스코는 자사주 비율을 12%까지 늘릴 방침인 가운데 자사주 외에 신닛테쓰와 전략적 지분 제휴 확대 등이 적대적 M&A 방어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아르셀로와 미탈스틸의 합종연행은 향후 이에따른 전 세계 철강업체들 사이의

합병과 인수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 경쟁의 가속화를 예고하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철강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함께 고급강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미탈스틸과 아르셀로가 합병과 관련된 내용을 김정필 기자와 점검해 봤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