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화학공학과 4학년생인 조수경씨는 올 여름방학 동안 태어나서 처음 중소기업에서 현장체험을 한다는 기대에 들떠 있다.

대학 동기들이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할 때 찜통 더위와 싸우며 중소기업에서 구슬땀을 흘려보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된 것.조씨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도장 업체인 영광금속에서 3주 동안 남자들에게도 힘든 도장 일을 할 예정이다.

올 여름방학 동안 공대생들이 중소·벤처기업의 생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대학생 창업가 정신 함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관련,중소기업청은 28일 고려대 공과대학 대강당에서 이현재 중기청장을 비롯해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이재영 이노비즈협회장과 중소·벤처기업 대표,대학 관계자,참가 대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그램 출범식을 가졌다.

이현재 청장은 "중소기업 현장 체험을 통해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취업의 터전으로 삼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4개 대학 공대생 200명이 참가한다.

참가 학생들은 NHN 주성엔지니어링 다산네트웍스 아이디스 바이오스페이스 등 40개 중소·벤처기업에서 현장체험을 한다.

다음 달 3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전공 분야에 맞는 해당 기업의 현장에 1명에서 8명까지 배치돼 공동 프로젝트 수행,생산 및 품질관리,업무 개선 활동 등을 수행한다.

참가 학생들은 이 과정을 마치면 3학점을 받는다.

참가 학생들의 전공은 전기·전자컴퓨터 관련 학과(68명)와 기계 관련 학과(43명)가 대부분이고 남학생이 180명,여학생은 20명으로 남학생이 훨씬 많다.

중기청은 참가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제대로 체험하도록 '학생 전담 도우미'를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들 대학에 올 2학기부터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 2학기부터 한국외대 '사업타당성 분석',건국대 '벤처창업 및 경영' 등 39개 대학에 56개 창업 강좌를 개설,3800명의 대학생에게 창업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