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개 학교 2,000여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는 급식 사고로 단체급식 위생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방사선 식품 조사(Food Irradiation)'가 안전사고를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을 이용하면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O-157, 살모넬라, 콜레라 등 다른 식중독 균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자력연구소는 지난 1990년대부터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에서 식중독을 예방하고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이번 식중독 사태에서 문제 식품으로 의심받고 있는 돼지고기 등 식육류에 대한 방사선 조사 연구는 이미 완료돼 연구결과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입니다.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은 현재 전세계 52개국에서 250여 식품 품목에 식중독균 제거, 곰팡이 해충 등 병충해 방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육류 뿐 아니라 굴 등 어패류 포함, 55개 식품에 방사선 조사를 허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감자 양파 등 건조채소류 26가지 외에 아직 식육과 가공품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변명우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장은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은 식중독의 원인균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보존제와 훈증처리시 사용되는 각종 화학약품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며 "방사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사회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대형 식중독 사고 등 식품으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우리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 것"고 말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