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의 공개 매각 절차에 따라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을 낙찰받은 P&D홀딩스가 결국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될 전망이다.

이 업체는 서울시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서울시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자칫 뚝섬 일대 개발이 상당 기간 표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지난 16일 P&D홀딩스 측에서 29일까지인 뚝섬 4구역의 잔금 납부 시한을 3개월 정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다른 곳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끝에 기간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냈다"며 "29일까지 잔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당초 계획대로 계약 해지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경남기업과 이수건설이 이 구역의 공동 시공을 맡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경남기업이 막판에 참여불가 입장을 밝혀 P&D홀딩스의 잔금 납부가 어려워진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이수건설이 단독으로 시공하는 것은 아무래도 공동 시공에 비해 지급보증 여력이 불투명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자금 대출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뚝섬 4구역이 1,3,4구역 중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돼 고분양가 책정이 불가피한 만큼 분양성이 중요한 변수인데 전체 물량 중 호텔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