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반(反)외국자본 정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의 경험으로는 한국에서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프린스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에서 열린 씨티은행 '한인타운 금융센터' 개소식에 참석,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쟁구도에 직면하는 것이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내 금융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옛 한미은행의 인수는 아주 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씨티그룹은 한국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씨티그룹 회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한인타운 금융센터가 단순한 지점이 아니라 씨티그룹과 한국씨티은행을 연결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인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린스 회장은 2004년 씨티그룹의 CEO로 선임됐으며 올 4월 주주총회에서 샌디 웨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아 회장을 겸하고 있다.

이날 문을 연 한인타운 금융센터는 씨티은행의 미국 내 특정 민족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영업점이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한인 직원 16명으로 구성돼 이주자나 방문자 유학생들이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점식에 참석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앞으로 한국씨티은행의 상품과 서비스를 연계,한국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프린스 회장 외에 빌 로즈 수석부회장,스티븐 프라이버그 북미 소매금융 대표 등 씨티그룹 최고위층이 대거 참석,한인타운 금융센터에 대한 씨티그룹의 관심을 반영했다.

또 이태식 주미대사와 이경로 뉴욕한인회장 등 한인사회의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