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행지 중 으뜸은 일본 홋카이도 정중앙의 후라노다.

후라노는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온통 보랏빛 라벤더 꽃물결로 넘실대는 곳.인접한 비에이의 완만한 구릉지대는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밀,낮게 깔린 초록 비트와 감자,껑충한 노란 해바라기 밭이 절묘히 어울려 별천지를 이룬다.



후라노 여행은 이 지역 중심도시인 아사히카와에서 시작한다.

홋카이도 제2의 도시 아사히카와는 일본이 자랑하는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쓴 소설 '빙점'의 무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내 남쪽 외국수종시범림 안에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녀가 타계하기 한 해 전 독자들이 정성을 모아 세운 이 문학관은 '빛과 사람과 생명'을 주제로 그녀의 문학혼을 소개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자연을 표현한 유카라오리직물을 비롯한 다양한 직물작품과 홋카이도의 오염되지 않은 눈과 얼음을 체험할 수 있는 홋카이도 전통 미술공예촌을 찾아볼 만하다.

아이누기념관도 흥미롭다.

옛날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살던 원주민 아이누족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사히카와에서 남쪽으로 좀 내려가면 비에이.전형적인 농촌마을인데 그 풍경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내내 이어지는 감자와 비트,밀과 해바라기밭 모습이 다양한 색상의 조각천을 이어붙여 만든 패치워크 작품처럼 다가온다.

밭과 밭을 가르는 경계에는 한두 그루의 커다란 나무가 서 있어 그 서정적인 풍경에 방점을 찍는다.

낙엽송 방품림이 아름다운 마일드세븐 언덕,자식을 보살피는 부모의 모습을 보는 듯한 '부모와 자식 나무'가 있는 언덕,그리고 '켄과 메리의 나무''세븐스타 나무'가 있는 언덕이 대표적인 조망 포인트다.

비에이에서 30분 더 내려가면 후라노다.

홋카이도의 여름을 상징하는 보랏빛 라벤더의 고향이다.

길 가의 전망공원마다 조성된 라벤더 꽃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들 전망공원의 라벤더는 잊어버려도 된다.

도미타농원이 라벤더의 중심무대이기 때문이다.

미타농원은 그 규모에서 따를 데가 없다.

무려 25㏊에 달한다.

그 절반에 라벤더를 심어놓았다.

농원 입구쪽 넓게 펼쳐진 라벤더밭이 눈부시다.

보라색이 그렇게 화려해 보일 수 없다.

농원 안쪽에 조성해 놓은 이도로리화원 풍경이 그림같다.

서로 다른 색상의 융단 두루마리를 펼쳐 옆으로 이어붙인 듯 꾸며놓았다.

아주 잘 정돈된 일본식 정원의 깔끔함에 화려한 오색조명을 더한 분위기다.

도미타농원 인근의 플라워랜드도 라벤더 감상 명소.조금 높이 솟은 구릉 위에 자리한 농원으로 탁트인 전망이 만점이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농원 길을 돌며 라벤더 향을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헬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늘 높이 떠 내려다 보는 후라노의 풍경이 땅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 하나투어, 홋카이도 여행상품 준비 ]

홋카이도 중앙지역인 아사히카와∼비에이∼후라노 여행길이 수월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8일 인천∼아사히카와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 것.매주 화·목·토·일요일 출발하며,비행시간은 2시간50분.

하나투어(1577-1233)는 후라노의 라벤더풍경을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 여행상품을 준비했다.

매주 목·토·일요일 출발하는 '홋카이도 4일'은 119만원부터.아사히카와로 들어가 후라노∼노보리베츠∼시라오이∼무로란∼도야∼오타루∼삿포로∼에니와를 둘러본다.

화·수·토·일요일 떠나는 '홋카이도 도동 5일'은 99만9000원부터.아사히카와∼비에이∼후라노∼삿포로∼유바리∼토마무∼쿠시로∼아칸∼아바시리∼소운쿄를 돌며 홋카이도의 자연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