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현금 물류의 허브(hub) 역할을 하겠다."

오는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국전자금융의 박종인 사장은 회사의 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현금 물류 허브'의 개념에 대해 "은행 편의점 휴게소 등 현금의 수요·공급처를 연결시키는 중심축"이라고 설명했다.

또 "궁극적으로는 한국전자금융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종합 현금관리(cash management)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자금융은 회사 이름보다는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편의점 등에 설치된 '나이스(NICE) 현금지급기'로 더 많이 알려진 회사.전국 3000여대의 나이스 현금지급기를 운영할 뿐 아니라 은행들의 365코너에 설치된 전국 6000여대의 현금 자동화기기(CD·ATM)를 종합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가 연간 취급하는 현금 규모는 웬만한 시중은행 총 자산과 맞먹는 40조원에 달한다.

거액의 현금을 수송하는 만큼 금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박 사장이 부임한 이후 사고율은 '0%'.철저한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는 삼성 비서실에서 10년간 일한 뒤 삼성생명 삼성카드 현대캐피탈 등을 거쳐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후 한국전자금융으로 옮겼다.

은행 보험 카드 캐피털 등 금융 전반을 모두 섭렵한 셈이다.

이런 경력을 살려 그는 2003년 9월 부임 당시 적자(30억원)에 허덕이던 회사를 1년 만에 흑자(50억원)로 반전시킨 데 이어 이번에 코스닥 입성을 이뤄냈다.

박 사장은 "가장 위대한 힘의 원천은 사람의 마음"이라며 "직원들에게 마음의 변화가 업무는 물론 회사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