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008년까지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의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중국 지린성 창춘 지린대학교의 금융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하나금융전문가과정' 개강식에서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지역의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해 이 지역의 소매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동북아로 이동하면서 동북 3성의 금융산업 발전은 필연적"이라며 "동북 3성은 아직 세계적 은행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데다 북한과 인접해 있어 통일 이후 시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이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일정에 따라 금융시장 개방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국 금융당국도 외국인 지분 한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대형 은행은 덩치가 워낙 커 인수·합병(M&A)하기가 벅차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하나금융 자본력으로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매금융을 위해서는 현지 토착화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며 "지린대학에 금융강좌를 개설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중국 현지의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고려대학교와 지린대학 공동으로 '하나금융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개설되는 이번 금융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은 3일부터 1개월 과정으로 1년에 한 번씩 개강하며 전·현직 경제 관료,국내 대학 교수,하나금융 경영진 등 모두 42명이 강사로 나선다.

하나금융은 2003년 중국 현지 은행인 청도국제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04년에는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동북 3성 지역에 선양(랴오닝성) 지점을 개설하는 등 '홍콩-상하이-청도-선양'을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동아시아 리딩뱅크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