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마스타테크론(대표 박혜경)이 단열재와 첨가제 연마재 등에 쓰이는 신소재인 나노 실리카와 실리카 에어로겔(Silica Aerogel)을 각각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저렴한 비용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설비 구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말까지 80억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 공장에 연간 6000t의 나노 실리카 및 실리카 에어로겔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완공,내년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노 실리카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세 분말 산화규소로 유리·세라믹공업 및 건축자재의 원재료로 쓰인다.

실리카 에어로겔은 머리카락의 1만분의 1 굵기의 실리카를 성글게 얽어 만든 소재로 매우 가볍고 높은 단열성과 투광성 등을 갖고 있다.

이 소재는 제조공정이 어렵고 생산원가가 높아 차세대 슈퍼 단열재와 항공 우주용 적외선 차폐재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두 제품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전량 수입되고 있다.

마스타테크론은 지난 3월 유정근 한서대 교수(화학공학과)가 개발,특허를 등록한 '나노 실리카 제조방법'의 특허권 양도·양수 본계약을 맺고 이번에 상용화에 들어갔다.

유정근 교수는 "값 비싼 4염화규소나 테오스(TEOS) 대신 저렴한 물유리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4~5일 걸리던 제조공정도 4~8시간으로 단축해 에어로겔과 나노 실리카의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새로운 제조방법으로 만든 나노 실리카와 에어로겔은 미국 회사들의 제품에 비해 열전도율이나 밀도 등 성능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마스타테크론은 두 소재를 양산해 현재 t당 800만원을 호가하는 나노 실리카를 300만원 이하,kg당 15만원 선에 팔리는 에어로겔 분말은 5000~2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박혜경 대표는 "나노 실리카와 에어로겔을 내년 초부터 양산하면 연간 약 6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나노 실리카 시장은 물론 에어로겔을 LNG선의 단열재로 활용하려는 국내 중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31)335-8626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