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예금 등 현금성 자산이 금리 상승기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와 찰스스왑 등은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성자산의 비중을 5~10%포인트 늘리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현금성 자산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금리인상 때문이다.

FRB는 지난달 29일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5.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은행예금 금리와 MMF의 수익률도 연 5%를 넘어섰다.

FRB는 앞으로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전망이어서 이들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반면 주식이나 채권투자의 불안정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투자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FRB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주식이나 채권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일시적 예치수단으로 여겨지던 현금성 자산이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4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을 따지면 주식이나 채권투자가 훨씬 짭짤하다.

미 주가는 지난 40년 동안 연평균 10.5% 올랐다.

장기채권도 7.7%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인 30일짜리 국채 수익률은 연 5.9%로 이에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다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MMF는 2.2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주식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3% 미만)과 엇비슷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채권펀드보다는 훨씬 앞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도 일시적이나마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포트폴리오의 현금성 자산 비중을 종전 15%에서 20%로 늘리도록 제시했다.

찰스스왑은 종전 20%에서 30%로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의 장점은 떼일 염려가 없이 안전한 데다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며 하루 이상 단기간 투자해도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데 있다.

실제 HSBC는 하루 이상 온라인 저축예금 금리를 연 5.05%로 제시하고 있다.

6개월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에 투자할 경우 연 5.4%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이만한 투자 대상도 드문 셈이다.

금리가 오르고 있는 국내에서도 한번쯤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 볼 시점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