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제품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선두를 기록한 제품은 항생제 이세파신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잘 알지 못한다.

오히려 이세파신 매출액의 93%에 불과한 삐콤씨가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의약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삐콤씨는 일반 의약품이어서 대중광고가 가능하지만 전문의약품인 이세파신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들의 매출 1위 품목은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일반의약품 대신 전문 의약품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제약사들의 1위 품목 리스트에 전문의약품의 이름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국제약품이 시판하는 의약품 가운데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입술보호제 '센스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매출 1위 제품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 '타겐F'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제약품 제품 가운데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 가운데 시장점유율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종근당하면 흔히 두통약 '펜잘'을 떠올리지만 매출 1위 자리에는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이 올라서 있다. 딜라트렌은 지난해 무려 504억원어치가 팔려 회사 매출의 21.2%를 기록했다. 지난해 펜잘 매출액은 72억원이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