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들이 수익률을 까먹은 반면 해외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투자지역과 상품유형에 따라 연초대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이 상당수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부터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익률 악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해외펀드는 펀드가입액의 20% 안팎으로 나눠 가입하고 최소 3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뼈저리게 느낀 기간이었다.

○중국 웃고 일본 울고

상반기 국가별 수익률에서는 중국과 이탈리아 홍콩 등이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중국지역 상품은 연초대비 28.52%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이탈리아(23.35%) 유럽(14.27%) 홍콩(14.24%) 영국(12.82%)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1분기 수익률이 좋았던 인도의 경우 2분기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은 탓에 상반기 전체로는 3.61%의 수익률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신흥증시가 동반하락하면서 글로벌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6.11%에 그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글로벌(6.45%) 아시아태평양(4.94%) 미국(2.03%) 펀드들도 비교적 저조했다.

특히 일본은 연초 라이브도어 회계분식 파문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2분기 들어 닛케이지수가 20%나 급락하면서 4.90%의 손실을 기록해 성적이 가장 나빴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손실률은 10%대에 달했다.

개별 역외 펀드별로도 중국과 이탈리아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31.76%) 'HSBC중국주식펀드'(25.27%) '피델리티이탈리아펀드'(24.17%) '슈로더이탈리아펀드'(22.53%) 등 주요 운용사별로 중국과 이탈리아 상품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실물펀드 '전강후약'

금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물상품 및 관련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가격 급등세가 꺾이는 추세여서 단기 수익률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역외펀드 중 실물펀드로는 금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메릴린치월드마이닝펀드'가 연초 이후 25.70%(달러기준)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메릴린치뉴에너지펀드'는 21.25%로 2위에 올랐지만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5.96%를 기록 중이다.

'M&G글로벌베이직펀드'(17.83%)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8.61%)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든 실물펀드들이다.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해외펀드로는 '봉쥬르차이나주식1'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1클래스A' 등이 돋보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