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윤환(金潤煥) 전 의원이 언론과 정계에 몸담으면서 평생 수집한 장서를 보관하는 개인문고가 국회도서관에 마련됐다.

'김윤환 문고'는 김 전 의원의 자택과 부친이 설립한 경북 오상고에서 소장해 오던 장서 3906권을 옮겨와 5일 개관하는 국회도서관 서고동의 지하 1층에 설치돼 일반에 공개된다.

기증 장서 가운데는 '일본정치의 과제' 등 일본 관련 서적이 3571권에 달해 조선일보 주일특파원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내 '일본통'으로 유명했던 허주(虛舟·김 전 의원의 아호)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국회도서관은 2000권 이상의 소장서를 기증하는 인사들에게 심사를 거쳐 개인문고를 설치해 주고 있는데,김 전 의원은 6번째 개인문고의 주인이 됐다.

앞서 윤치영(尹致暎) 전 국회부의장의 '동산문고'와 초대 아태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조영환(曺瑛煥) 박사의 '조영환 문고''김동길(金東吉) 문고' '김진배(金珍培) 문고' '손세일(孫世一) 문고' 등이 설치됐다.

한편 국회도서관은 이날 임채정 국회의장, 이상득 국회부의장,배용수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윤환 문고 개실기념식과 함께 서고동 개관식을 개최한다.

2003년 착공한 국회도서관 서고동은 지하 4층, 지상 6층, 연건평 1만3000여평 규모로 총 230만권을 소장할 수 있는 전동식 모빌 서고와 수장고 등 최신시설을 갖췄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