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새로운 주파수를 이용한 동기식 3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그 대신 오는 11월 해외 자동 로밍이 가능한 휴대폰을 내놓고,12월엔 현행 PCS 주파수 대역에서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사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동기식 IMT-2000 사업용으로 할당받은 2기가헤르츠(GHz) 주파수를 당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2001년 8월 2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받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으로 2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쓰는 사업자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사업자가 기존 800메가헤르츠(MHz)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기가헤르츠 주파수의 반납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정보통신부에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은 오는 11월 800메가헤르츠와 1.8기가헤르츠 겸용 듀얼밴드 휴대폰을 내놓아 가입자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해외에 가지고 나가 통화하는 자동 로밍을 추진키로 했다.

남 사장은 "해외 자동 로밍을 위해 중국 미국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사 또는 해외 로밍 사업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새로 출시하는 단말기는 모두 자동 로밍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또 SK텔레콤이 쓰고 있는 셀룰러 주파수(800메가헤르츠)와 기지국을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800메가헤르츠 공동 사용 요구는 시골에서 여유가 있는 SK텔레콤의 주파수와 기지국 시설을 LG텔레콤이 돈을 내고 쓰겠다는 것"이라며 "결코 무임승차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월에는 현행 1.8기가헤르츠 PCS 주파수 대역에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EV-DO rA)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KTF가 최근 시작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에 못지않은 3세대 서비스"라고 말했다.

한편 남 사장은 LG그룹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주회사인 ㈜LG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나로텔레콤 인수설은 낭설 중의 낭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 한국경제신문 7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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