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인 7월,내집마련 전략을 어떻게 짜는 게 좋을까.'

내집마련을 위해 꾸준히 목돈을 저축해온 회사원 김모씨(37)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내집을 장만하기로 했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다.

특히 기존 아파트는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향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 선택하기가 겁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씨 같은 실수요자라면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분양을 받거나 괜찮은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잡는 게 리스크 관리 등의 차원에서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분양시장이 침체조짐을 보이면서 청약경쟁률이 낮아져 원하는 새 아파트 단지를 공략하기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4일 "신규 아파트라도 8월에 분양되는 판교 중·대형같이 유명 단지만 바라보고 청약을 미루거나 미분양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실수요자들은 청약경쟁률이 낮은 여름 비수기에 나오는 신규 단지나 유망지역의 미분양 단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여름 비수기 분양물량 노려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여름 비수기인 7월 중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23개 단지,7113가구로 풍성하다.

이 가운데 우선 청약부금이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 평형 청약예금 가입자라면 종로구 현대아파트와 동대문구 삼성래미안 등 서울 재개발지역의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종로구 숭인5구역을 재개발하는 현대아파트는 총 288가구로 이 가운데 11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평당 분양가는 1060만~1300만원 선이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 전농재개발지역에서 삼성물산이 내놓는 단지는 472가구 규모의 중형단지다.

308가구(24∼42평형)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1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25.7평 초과 청약예금 가입자는 하남 풍산지구에서 대명레저산업이 분양하는 연립주택이나 인천 송도신도시의 코오롱 하늘채,서울 충무로4가의 충무로 자이 등에 청약해 볼 만하다.

청약저축 가입자에게는 경기지방공사가 김포신도시 장기지구에서 공급하는 물량이 제격이다.

장기지구는 33평형 574가구로 이 가운데 105가구는 일반분양,469가구는 공공임대된 뒤 5년이 지나면 분양전환된다.

○가격이 싼 미분양 아파트

미분양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지방에서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도 제법 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시장 상황이 개선됐을 때 '효자'가 될 수도 있다.

또 미분양 물량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데다 무이자 융자 등의 각종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도권 미분양 단지 가운데는 부천시 송내동 대우푸르지오,오산시 청호동 GS자이,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두산위브 등이 괜찮은 대단지로 꼽힌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다만 미분양 아파트는 입지여건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 방문과 주변 시세 조회 등을 통해 꼼꼼하게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