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감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자 원자재 관련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자재 관련주들은 올해 초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지만 지난 5월부터 인플레 우려의 진원지로 낙인 찍히면서 동반 폭락했다.

하지만 6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인플레 우려감이 다소 수그러들자 이들 종목도 반등 준비에 나섰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말 저점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이 종목은 올 들어 아연가격 강세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난달 12일에는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원자재 폭락의 된서리를 맞으며 지난달 말까지 41.9%나 떨어졌다.

고려아연의 최근 반등은 아연가격 강세에 따른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기준으로 t당 4000달러에 육박하던 아연가격은 지난달 말 2940달러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나서며 32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동과 구리 등 다른 비철금속도 6월 말을 바닥으로 반등에 나서 6월 초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다.

원자재의 반등은 그대로 관련주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외에도 풍산 LS전선 등이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뚜렷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도 최근 한 달 새 41%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관련주들의 폭락이 기업가치보다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인 만큼 이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LME 등의 원자재 시장이 올 들어 투기적 거래에 시달렸고 원자재 폭등과 폭락 모두 정상 수준을 벗어났었다"며 "국내 관련주들 역시 투기적 매매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초와 같은 랠리를 기대하고 투기적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