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고지에 도전하는 미국 민주당 중진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이 8월 당내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전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당내 지지율이 추락, 당초 낙승이 예상됐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변모됐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주 출신의 리버맨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예비선거에서 실패하면 독자적 선거운동에 나서기 위한 지지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른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으름장이다.

사실 리버맨은 이라크전 뿐만 아니라 사회보장 개혁안,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 지명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공화.민주당이 첨예하게 대치했을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 민주당원들의 불만을 고조시켜 왔다.

그래서인지 젊은 민주당원들은 '무늬만 민주당원'인 리버맨을 예비선거에서 낙선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때 앨 고어 대통령 후보와 짝을 이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 부시-딕 체니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와 맞섰을 때 당내에서 절대적 지지와 신임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들은 리버맨을 '퇴출'시키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3선 관록의 리버맨이 당내 경선조차 두려워할 정도의 처지가 됐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들 기금모금을 지원하는 '액트블루닷컴'의 경우만 해도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 지명을 노리는 백만장자 네드 래먼트 후보를 집중 지원, 그의 경선자금은 지난주 현재 23만3천달러가 모금됐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7만달러가 추가 모금됐다.

물론 래먼트는 케이블 TV 회사를 소유할 정도로 백만장자여서 자금 동원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선거운동에만 개인 돈 15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먼트는 리버맨의 무소속 출마 불사 선언에 대해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