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그림은 아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상상력의 매개다.

아이들의 시선에 따라 펼쳐지는 풍경과 놀이는 글씨가 전달하는 정보보다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세계적인 삽화가 존 버닝햄(69)은 새롭고 실험적인 내용으로 아동그림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베스트셀러 작가.

그가 '존 버닝햄-나의 그림책 이야기'(비룡소 펴냄) 출간과 기념전시회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만난 그는 "내가 다섯살쯤 되는 정신연령(?)이어서 세상 모든 아이들과 잘 통하는데 이는 어른들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요즘 TV나 비디오 게임 등으로 인해 동화책이 아이들과 많이 멀어진 만큼 쉽고 편안한 동화책으로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성곡미술관에서 7일부터 9월3일까지 열리는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 '나의 그림책 이야기'에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사용한 회화와 설치,드로잉 등 250여점이 출품된다.

미술관 1층 본관에서는 유년시절부터 동화를 쓰고 그림 그리는 사진과 포스터,180평의 2층 전시실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다.

또 별관 전시실에서는 버닝햄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편지와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그는 이번 책에도 가족과 함께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학교생활과 삽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젊은 시절에 겪었던 여행담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작품 창작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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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