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새벽 발사한 미사일의 수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대포동 2호 1기등 총7기를 발사했다고 공식 확인했지만 정부 일각에서 10∼12기라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함북 화대군 대포동에서,오전 3시32분부터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소재 발사장에서 각각 동해를 향해 대포동 2호와 수발의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서 수석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발사한 숫자는 대포동 2호 1기와 노동 및 스커드급 중장거리 5기 등 총 6기를 발사한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 사항은 계속해서 판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1기를 추가로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 수가 총 10기라고 밝혀 공식 발표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수는 모두 10기"라며 "스커드 노동 대포동 미사일과 초단거리 유도미사일 등이 시차를 두고 발사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12기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이날 "정부 고위당국자로부터 보고받았다"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대포동 2호 1기를 비롯 스커드와 노동1,2호 등 총 12기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사일 발사 수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은 중·장거리 미사일 7기를 제외한 단거리 미사일은 동·하계훈련 때도 자주 발사하기 때문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 발표에 포함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형근 의원은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 과정에서 스커드와 노동1,2호 발사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을 볼 때 우리 정부가 스커드와 노동 1,2호 발사에 대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군 소식통은 "애초 10기를 발사했다는 정보판단이 내려지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