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 새로 입주한 강남 중대형 아파트에 부과될 보유세를 두고 세금폭탄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집값이 워낙 많이 올라 집주인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유세 과연 세금폭탄이라 불릴만한 것인지 최서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 상반기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도곡동의 렉슬 아파트.

이 아파트 43평을 소유한 집주인에게

부과될 보유세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쳐 1천만원이 넘습니다.

신규입주 아파트의 경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시가표준액이 시세의 70%까지 상승하면서 집주인이 내야하는 세금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해 입주한 아파트와 비교해 보유세부담이 25%정도 높아진 셈입니다.

일부에선 세금폭탄이란 표현을 써가며

세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동안 집값이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세금부담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곡 렉슬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도곡주공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이 절정에 달했던 2003년경

이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7억원선이었습니다.

도곡렉슬 43평의 현시세는 18억원.

43평형을 분양받은 조합원이 낸 추가부담금은 2억원이 좀 넘습니다.

조합원이 재건축 후 분양받았다면 추가부담금과 금융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시세차익이 최소한 7억원에 달한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부과될 보유세 1천만원의 70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전화인터뷰: 인근 공인중개사>

"(원래 살던 사람이) 입주를 많이 했다.

추가부담금이 얼마 되지않았고, 대출이율도 낮았기 때문에 입주하는데 돈이 크게 들지 않은 경우가 많다. 원조합원같은 경우는 몇 천만원 주고 샀던 집이죠,,"

전문가들도 신규 입주아파트의 보유세부담이 세금폭탄이라고 단정짓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곽철은 세무사>

"부동산 투자가치를 예전처럼 높게 보는 사람은 보유세 부담이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질 것이며,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보유세가 부담이 될 것이다."

결국 늘어난 보유세가 세금폭탄이란 표현에 걸맞게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부동산 불패'라는 기대심리가 먼저 꺽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