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결전만 남았다.

지난달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된 '65억 지구촌의 축제'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가 10일 오전 3시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리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아트사커' 프랑스의 한판 승부로 막을 내린다.

조별리그 48경기를 포함해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제 결승과 독일-이탈리아의 3,4위전(9일 오전 4시)만 남겨놓고 있다.

'늙은 수탉'으로 조롱받던 프랑스의 노장들은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할 순간이 다가왔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기적의 1분'에 거짓말 같은 마법을 펼치며 '전차군단' 독일을 돌려세운 이탈리아는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결승에서 당한 역전패의 설욕을 다짐한 뒤 "17초의 한(恨)을 풀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두 팀은 모두 푸른색을 팀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레 블뢰'와 '아주리'는 같은 색이다.

이탈리아가 홈팀 자격으로 결승에 나서기 때문에 전통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다.

반면 프랑스는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지단-토티 '고별 혈투'

'아트사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의 베테랑 미드필더 겸 스트라이커 프란체스코 토티는 이번 결승전이 마지막 A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단은 이미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토티도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지단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어법으로 '죽느냐,사느냐'를 입에 올렸다.

토티는 조별리그까지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였지만 준결승전부터 팀에 강인한 정신력을 불어넣는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진 프랑스,미드필더진 이탈리아 우위

양팀 전력을 공격진 미드필더진 수비진으로 나눠보면 프랑스가 공격력에서는 상대적으로 앞서고 미드필더진은 이탈리아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점쳐진다.

포백(4-back) 수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백중세다.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 원톱에 의존하지만 좌우 측면의 플로랑 말루다,프랑크 리베리가 스피드를 살려 '실탄'을 지원한다.

지단의 전진패스와 프리킥도 무섭다.

이탈리아는 루카 토니를 축으로 토티와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삼각편대로 공격에 나선다.

이름값은 프랑스에 비해 떨어지지만 이탈리아는 델 피에로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등 '조커 카드'에서 프랑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드필더진은 '두께'에서 이탈리아가 앞선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지휘하는 아주리군단의 중원은 젠나로 가투소가 전매특허인 투쟁력을 발휘하면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토티와 카모라네시도 중원 싸움에 능하다.

또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끄는 포백은 준결승전까지 단 한 골만 허용했을 정도로 탄탄하다.

프랑스는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클로드 마켈렐레가 2선부터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힌 베테랑 릴리앙 튀랑의 육탄 방어도 강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