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설득해 6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집중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그러나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지만 다른 옵션(선택권)도 갖고 있다"고 말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른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저녁(현지시간)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른 나라와 한목소리로 북한을 설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규정하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더불어 북한으로 하여금 미사일 발사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임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며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옵션"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다른 옵션들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 미사일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하되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평화적 방법이 아닌 다른 방안도 적극 모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실제 "만일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에 위협이 됐다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응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을 방어할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 직접적인 해가 된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양자협상에 대해선 "북한 지도자가 미국과 테이블에 단 둘이 앉게 되기를 원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신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화를 해야 북한도 세계를 정확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기회에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를 위해 이날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회의를 열어 대북한 결의안에 대한 절충작업을 지속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가 미국 일본 영국이 주도해 만든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데서 볼 수 있듯 대북제재를 전제로 한 압박에 협조하지 않을 태세여서 외교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