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만큼 좋은 여가활동도 없다.

돈이 많이 들지 않고 달리 준비할 것도 없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기만 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다.

올 여름 먼 나들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형편이라면 가까운 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트레킹은 물론 시원한 계곡과 여유로운 사찰 여행까지 겸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까지 운행하는 무주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손색없다.

산은 힘들게 올라야 제 맛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한 번쯤은 곤돌라를 타고 색다른 산행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겠다.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 산행이라면 곤돌라가 더욱 유용하다.

덕유산에는 지금 계곡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하다.


▶횡성 치악산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비경을 꼭꼭 숨기고 있는 횡성군 동치악산의 부곡지구는 울창한 숲과 계곡,폭포,소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뽐낸다.

특히 매표소에서 고든치까지 오르는 4km 길은 치악산 등산로 중 경사도가 제일 낮아 가족 동반 트레킹 장소로 최적이다.

산행길 내내 계곡물 소리가 귓전에 맴돌고,수수한 야생화가 피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매표소에서 조금만 걸어도 만나는 부곡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 속까지 적셔 준다.

태종대에는 태종 이방원과 그의 스승인 원천석 사이의 일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역사탐방 코스로도 좋다.


▶제천 월악산

월악산은 충주호반에 솟은 중부권의 명산.인근에 수안보온천과 단양팔경 문경새재 등이 있어 당일 또는 1박2일의 가족 산행지로 적당하다.

하봉∼중봉∼영봉을 잇는 코스는 호젓한 산행을 하면서 월악산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길에서 보이는 충주호 전망도 일품이다.

5시간 정도 걸린다.

송계리 입구 월악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면 단양팔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송계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미륵사지에 닿는다.

수안보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삼척 근산

강원 삼척시 미로면에 위치한 근산은 삼척이 자랑하는 미로 8경 중 하나이다.

강을 건너는 나무다리가 50개나 있었다 해서 이름 지어진 오십천에 물을 보태는 근산은 삼척에서 볼 때 우산을 펼쳐 세워 놓은 것 같다고 해서 건산이라고도 불렀다.

근산은 이 지역 사람 외에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능선이 매력적이다.

해수욕을 마치고 나서는 가족 산행 코스로 좋다.

정상에 서면 동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삼척시와 동해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 마니산

마니산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역사유적 답사와 피서도 겸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산이다.

특히 바닷바람을 쐬며 암릉길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참성단이나 정상에 서면 염전,서해바다,영종도 주변 섬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니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조그마한 계곡으로 함허동천이 있다.

계곡 입구에는 넓은 야영장과 놀이마당이 조성돼 있어 자동차를 이용한 오토캠핑장으로 인기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도움말=버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