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캉스 시즌이다.

무더위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보여서 피서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가는 길이 막히고 사람들에 치일 게 뻔하지만 그래도 집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마음을 가볍게 하고 떠나보자.


< 동해 >

▶가진해수욕장=7번 국도 최북단 고성의 가진항 근처에 있는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국도변에서 1km쯤 떨어져 있어 조용한 편이다.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겨 찾는다.

수심은 조금 깊은 편.유영구역이 15m 정도로 수영할 때 이 선을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인근 가진항에서 활어회를 즐길 수 있다.

가진항 방파제에서 바다낚시를 할 수 있다.

해수욕장에 붙어 있는 민박집들이 깔끔하다.

▶동호리해수욕장=양양 국제공항에서 가깝다.

낙산과 하조대 해수욕장 중간쯤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

이정표가 뚜렷하지 않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백사장이 넓고 부드럽다.

물밑 바닥이 완만하고 얕아 아이들을 풀어놔도 걱정없다.

주변 송림도 울창하며 조개잡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후릿그물을 잡아당겨 멸치를 잡는 멸치후리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돋보인다.

5분 거리에 드라마 가을동화를 촬영했던 상운폐교가 있다.

▶문암1리 해수욕장=해수욕장 앞에 떠 있는 섬 이름을 따 자작도 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문암1항을 경계로 백도해수욕장과 이웃해 있다.

초승달 모양의 해안선이 예쁘다.

유영폭이 길고 넓다.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해변 끝에 연결된 기암지대에서 바다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어 즐겁다.

이 일대는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바닷속이 아름답다.

파도에 휩쓸릴 염려 없이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전문 다이빙숍도 있다.

▶영덕 대진해수욕장=영덕면에서 동쪽으로 10리 거리에 있는 대진해수욕장은 백사장이 특히 깨끗하다.

모래 입자가 작으며 몸에 잘 달라붙지 않는 게 특징.

바닷물은 오염되지 않아 청정해변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백사장을 가로질러 송천강이 흐르고 있어 자연 샤워도 할 수 있다.


< 서해 >

▶백령도 콩돌해수욕장=서해안 섬 여행 명소인 백령도가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정도로 백사장이 단단한 사곶해수욕장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콩알 만한 자갈들이 바닷가에 널려 있다.

파도가 훑고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시원하다.

햇볕에 달궈진 자갈로 하는 찜질이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 있다.

▶파도리해수욕장=만리포해수욕장 남쪽에 있다.

작고 예쁜 해옥(물들인 바다자갈)으로 유명하다.

해변이 백사장과 해옥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바닥 지압에도 좋다고 한다.

해옥을 모아 만든 해옥전시장도 들러볼 만하다.

바다낚시를 하기에 좋다.

아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갈음이해수욕장＝태안읍내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져 있다.

백사장이 24만여평에 이른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 마치 산속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서해 해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래가 하얗다.

물도 아주 맑아 동해의 해수욕장을 연상시킨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편의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인근 신진항에서 유람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학암포해수욕장＝태안읍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져 있다.

백사장 길이 1.6km에 폭은 150m 정도.너무 넓어 휑하지 않고,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을 준다.

유영구역의 평균 수심은 1.3m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알맞다.

민박과 여관시설이 잘 발달돼 있다.

해변 앞의 섬에 걸치는 해넘이 풍경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 서남해 >

▶목포 외달도해수욕장=30여 가구,8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주민들은 밖다리해수욕장으로 부른다.

제1해수욕장 백사장은 400m 정도,제2해수욕장은 350m 백사장에 소나무 그늘이 시원하다.

야영하기 좋다.

해변 드라이브 코스가 예뻐 데이트 코스로도 이름 높다.

다도해의 노을 풍경이 그림 같다.

낚시꾼들도 즐겨 찾는다.

▶비금도 원평·하누넘해수욕장=목포에서 55km 떨어져 있는 비금도는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하다.

섬 풍경이 좋은 섬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수욕장으로는 원평해수욕장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백사장 길이 4.3km,폭 30m(간조 때는 100m)로 넓다.

명사십리라고도 한다.

모래가 곱고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게 특징.시뻘건 석양을 즐길 수 있다.

섬 서남쪽의 하누넘해수욕장은 아주 아늑하다.

물결이 잔잔해 가족단위 휴양 코스로 그만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아 심심할 수도 있다.

▶도초도 시목해수욕장=백사장이 반원형으로 둥글게 펼쳐져 있다.

주변에 감나무가 많아 시목이란 이름이 붙었다.

폭 100m의 백사장이 2.5km나 펼쳐져 있다.

백사장과 주변 산,섬이 어울린 풍경이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스케치 여행을 하는 화가들이 즐겨 찾는다.

비금도와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우이도 돈목해수욕장=우이도는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모래산이 있는 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80m 높이의 모래산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모래산은 바람에 의해 매일 모양이 변한다고 한다.

모래산 위에서 내려보는 해안 풍경이 아주 멋지다.

모래썰매도 즐길 수 있다.

돈목해수욕장이 이 모래산 아래 펼쳐져 있다.

후박나무와 동백나무에서 나는 향이 좋다.

▶여수 만성리해수욕장=검은모래 해수욕장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신경통과 부인병 등에 효험이 있는 모래찜질로 알려졌다.

백사장은 길이 540m,폭 25m로 아담한 편.바닷물의 수온은 평균 25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알맞다.

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