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 달간 신규 점포를 하나도 못 판 근린 상가도 많아요.

이 때문에 분양을 접고 개발업체가 임대로 전환해서 세입자를 모집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곳도 있습니다."(용인 동백지구의 한 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

지난 2월 입주 무렵부터 잇따라 분양에 돌입했던 용인 동백지구 내 근린 상가들이 계약률 저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곳엔 현재 20여곳 이상의 근린 상가가 치열한 분양 경쟁 중인데 목 좋은 몇몇 근린 상가들만이 70%대 계약률을 기록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계약률이 20~30% 선을 밑돌고 있다.

이로써 일부 개발업체는 분양을 포기하고 임대로 전환하거나 아예 직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근린 상가가 이처럼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동백지구 아파트의 입주율 저하로 인해 투자자들이 상가의 수익성에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이 지역 대표 쇼핑몰 주네브에 입점해 이달 말 개장하는 이마트의 영업 성과가 근린상가 분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포기,임대 전환 잇따라

동백 지구에서는 계약률 저조로 분양을 중단하고 전세나 월세 임대에 나서는 근린 상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업체들은 실제 장사할 임대자 구하기도 쉽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용인 경전철 동백역 인근에서 이달 말 완공 예정인 아이브타운은 분양이 안 된 점포를 지난 5월부터 일단 임대로 돌리고 있다.

아이브타운 관계자는 "분양 전문업체에 맡겼지만 지난 2,3개월간 단 한 건의 계약도 못했다"며 "임대로 바꾸고 나서도 1층 점포 두세 개만 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골드프라자의 사정도 비슷하다.

골드프라자 관계자는 "하루 분양 문의가 2~3건에 그칠 정도로 관심이 적어 계약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상당수 근린 상가가 분양을 못 해 아예 찜질방 등을 직접 개장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혹은 일부러 준공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수 공원을 볼 수 있는 레이크시티 프라자나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우함 빌딩 등 일부 근린 상가만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양률 저조는 동백지구 아파트 입주가 예상 밖으로 더뎌 관련 상가의 수익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평당 2800만~3000만원(1층 기준) 하는 점포에 투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마상가 '주네브' 개장에 촉각

동백지구 근린상가 분양업체들의 관심은 이달 말 개장하는 '주네브' 내 할인점인 이마트에 쏠려 있다.

이 지역 최대 쇼핑몰인 주네브(연면적 5만2250평) 내 이마트가 활황을 보일 경우 상권 형성이 이뤄지면서 인근 근린상가 역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성메디칼 관계자는 "아직 동백지구 근린 상가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실수요자들도 매수를 자제하고 있다"며 "이마트가 활기를 띠면 계약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크시티 프라자 관계자도 "만약 이마트의 영업이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나면 동백지구 근린 상가들은 상당 기간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