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에 이어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의 북상으로 9일 오후 늦게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에위니아가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진,10일 오전 서귀포 남쪽 해상을 통해 서해로 진입한 뒤 10일 밤 백령도까지 북상해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경남 일대에서는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국 일원에 위기경보 '주의(Yellow)'를 발령했다.

주의는 태풍 예비특보 또는 태풍주의보 발령 이후 태풍에 의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한다.

기상청은 9일 밤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을 비롯해 10일 오전 광주·호남,부산·울산·경남,10일 낮 서해5도,대흑산도·홍도,대구·경북,10일 오후 서울·인천·경기,강원,대전·충청 지방에 태풍경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내려진 충청과 영남,남해안 지방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40mm의 비가 쏟아졌다.

9일 오후 2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울산 141.0mm,마산 136.5mm,산청 121.0mm,남해 113.5mm,군산 105.0mm,금산 101.5mm,추풍령 101.0mm,여수·진도 89.0mm,진주 83.5mm 등이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영·호남 60∼120mm(많은 곳 150mm 이상),서울·경기,충청,강원도,서해5도,울릉도·독도 20∼80mm 등이다.

에위니아는 중심 기압이 960헥토파스칼(hPa)의 중형급 태풍으로,태풍의 중심에서 460km 떨어진 곳에서도 초속 36ｍ(시속 130km)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에위니아가 11일 오전 만주 지역을 통과해 빠져 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 말로 '폭풍의 신'이란 뜻으로 지난 1일 오전 3시께 미국령 괌 남서쪽 101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