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e클릭'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예금 전자통장 인터넷대출 e모기지론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들은 은행 창구에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는데다 예금은 물론 대출까지 최고 0.5%포인트가량의 금리우대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서도 창구 고객을 인터넷뱅킹으로 유도함으로써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인터넷뱅킹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e뱅킹 상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인터넷예금 등 e클릭 상품을 잇따라 개발,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인터넷으로 보너스 금리

인터넷 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예금이자가 창구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보다 많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용 상품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은 출시 1년여 만에 4477억원어치 팔렸다.

계좌 수는 2만4900개에 이른다.

이 상품은 현재 1년 만기의 경우 금리가 최고 연 5.0%로 기존 일반 정기예금 4.5%보다 0.5%포인트 높다.

우리은행은 또 올해 말까지 인터넷 전용 통장인 '우리닷컴 통장'에 가입하면 기본금리에 추가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일반 보통예금을 창구에서 가입하면 연 0.1% 정도의 기본금리만 지급되지만 인터넷 통장을 이용하면 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얻게 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1월부터 판매한 'e-투게더 정기예금'도 지난 6월 말 현재 판매액이 1511억원(1만1560계좌)으로 5개월여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의 경우 현재 최고 연4.6%의 금리를 적용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 연 4.35%보다 0.25%포인트가량 높다.

신한은행은 또 인터넷으로 '파워맞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만기에 따라 연 4.6~5.0%의 금리를 적용하는 인터넷 특판 예금도 팔고 있다.

최저 300만원부터 2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으로 신규 예금에 가입할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행사를 지난 6월28일부터 벌이고 있다.

1년 만기 지급식인 '프리스타일 정기예금'은 연 5.0%의 금리를 지급한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판매 중인 정기예금 이자보다 0.3~0.4%포인트 높다.

2년 만기 '자유회전식 예금'의 경우 3개월 회전주기를 선택한 상품은 첫 3개월 동안 연 4.55%,6개월 회전주기를 선택한 상품은 첫 6개월 동안 연 4.67%의 금리를 적용한다.

◆ e-모기지론 인기

예금뿐만 아니라 대출상품에도 'e클릭'이 인기다.

주택금융공사의 인터넷 전용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인 'e-모기지론'이 대표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즉시 대출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e-모기지 시스템(e-HAUS)'을 개발해 LG카드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e-모기지 시스템은 인터넷(www.e-mortgage.co.kr)을 통한 주택대출 신청 시스템으로 발매 이틀 만에 신청금액이 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은행 등 일반 창구에서 판매되는 모기지론에 비해 대출 금리가 0.3%포인트 저렴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는 10년 만기 연 6.3%,15년 만기 6.4%,20년 만기 6.5%,30년 만기 6.55%다.

반면 e-모기지론의 기준금리는 10년 연 6.0%,15년 6.1%,20년 6.2%,30년 6.25% 등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