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작가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Our Town)가 연극과 뮤지컬로 동시에 공연된다.

뮤지컬은 8월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공연되며 연극은 오는 21일부터 8월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두 극단이 독자적으로 기획해 우연히 같은 시기에 올리게 된 것.

1938년 미국 뉴저지에서 초연된 연극 '우리 읍내'는 미국 중서부 소읍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

현대 사실주의 연극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은 우리식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이 제작한 동명 연극은 1970~1990년대 경기도 가평을 배경으로 보통 사람들의 사랑과 결혼,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소품을 생략한 텅 빈 무대에서 배우들이 마임을 펼치듯 연기하면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극중 무대감독이 해설자와 관객 역할까지 겸해 극을 이끄는 게 이채롭다.

무대감독 역에는 현역배우 중 최고령인 장민호(79)와 국립극단장을 역임했던 권성덕(65) 등 두 원로 배우가 더블캐스팅됐다.

국립극단 오태석 예술감독이 번안을 맡았고 그의 제자인 '혜화동 1번지' 동인 김한길이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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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나무와물이 공연 중인 뮤지컬 '우리동네'는 1980년대 파주로 배경을 옮겨 마을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들춰낸다.

뮤지컬 답게 볼거리를 강화한 게 특징. 무대세트를 화려하게 치장한 것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관객의 가슴에 직접 파고든다.

12명의 배우가 흥겨운 탭댄스를 펼치면 관객이 박수로 화답한다.

작곡가 강규영이 작곡한 음악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객석을 매료시킨다.

김태리,김도신,권유진,박상현,조헌정 등이 출연한다.

(02)745-212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