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스피드 시대의 삶 유머로 풀어낸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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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찬미한다.
주인공은 우승 트로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각박한 대도시를 등지고 한가한 시골로 낙향한다.
성인영화에나 아울릴 법한 이런 주제가 픽사와 디즈니의 합작 애니메이션 '카'(감독 존 라세터)를 관통한다.
행복에 대한 성찰이 신선한 발상과 풍부한 유머로 전달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속도의 시대에 어울리는 최신형 경주용 자동차 '매퀸'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이 숱한 동물과 인형을 주역으로 내세워 왔지만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은 드문 일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현양식을 십분 활용한 발상이다.
주인공뿐 아니라 레이싱 경기장의 관중도 자동차이고,화장실과 여관의 이용객도 자동차다.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실망하며,협력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매퀸은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 카레이싱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가다가 길을 잃고 낙후된 시골마을로 들어선다.
그곳 자동차 캐릭터들은 도시 자동차들과 달리 여유롭고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그들과 섞이게 된 매퀸의 삶도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매퀸의 오만한 자세는 겸손한 태도로 바뀌고,1등 지상주의도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으로 대체된다.
트랙터 농부,승용차 판사,스포츠카 변호사,견인차 친구 등은 저마다 사연을 지녔거나 뛰어난 장기를 갖고 있다.
설령 별볼일 없어 보일지라도 모든 인간은 존엄성을 지녔다는 함의다.
매퀸은 여기에서 '삶이란 스피드 경쟁이 아니라 드라이브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승패보다 삶의 진리를 추구하는 현대 스포츠영화의 흐름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영화는 고물차와 신형차,시골길과 고속도로,협력과 경쟁의 가치와 효용을 대비시키면서 인간세상을 풍자한다.
미국 문화와 지나치게 밀착된 유머와 대사는 공감대를 다소 떨어뜨리지만 자동차 캐릭터들은 친근감을 전해준다.
색깔은 밝고 고우며 모양새는 귀엽고 다정스럽다.
특히 차량 표현은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절제의 미학을 견지했다.
차량들이 충격을 받았을 때 일반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찌그러졌다가 금세 원상태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실제처럼 외관의 변화가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인격체처럼 보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20일 개봉,전체 관람가.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주인공은 우승 트로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각박한 대도시를 등지고 한가한 시골로 낙향한다.
성인영화에나 아울릴 법한 이런 주제가 픽사와 디즈니의 합작 애니메이션 '카'(감독 존 라세터)를 관통한다.
행복에 대한 성찰이 신선한 발상과 풍부한 유머로 전달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속도의 시대에 어울리는 최신형 경주용 자동차 '매퀸'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이 숱한 동물과 인형을 주역으로 내세워 왔지만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은 드문 일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현양식을 십분 활용한 발상이다.
주인공뿐 아니라 레이싱 경기장의 관중도 자동차이고,화장실과 여관의 이용객도 자동차다.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실망하며,협력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매퀸은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 카레이싱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가다가 길을 잃고 낙후된 시골마을로 들어선다.
그곳 자동차 캐릭터들은 도시 자동차들과 달리 여유롭고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그들과 섞이게 된 매퀸의 삶도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매퀸의 오만한 자세는 겸손한 태도로 바뀌고,1등 지상주의도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으로 대체된다.
트랙터 농부,승용차 판사,스포츠카 변호사,견인차 친구 등은 저마다 사연을 지녔거나 뛰어난 장기를 갖고 있다.
설령 별볼일 없어 보일지라도 모든 인간은 존엄성을 지녔다는 함의다.
매퀸은 여기에서 '삶이란 스피드 경쟁이 아니라 드라이브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승패보다 삶의 진리를 추구하는 현대 스포츠영화의 흐름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영화는 고물차와 신형차,시골길과 고속도로,협력과 경쟁의 가치와 효용을 대비시키면서 인간세상을 풍자한다.
미국 문화와 지나치게 밀착된 유머와 대사는 공감대를 다소 떨어뜨리지만 자동차 캐릭터들은 친근감을 전해준다.
색깔은 밝고 고우며 모양새는 귀엽고 다정스럽다.
특히 차량 표현은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절제의 미학을 견지했다.
차량들이 충격을 받았을 때 일반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찌그러졌다가 금세 원상태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실제처럼 외관의 변화가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인격체처럼 보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20일 개봉,전체 관람가.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