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침체 일로를 걷던 맥주시장이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지난 5월 이후 큰 폭의 회복세로 돌아섰다.

10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6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 등 국내 맥주업계의 출고량은 1955만3100상자(500㎖들이 2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달(1744만7700상자)에 비해 12.1%나 증가했다.

5월에도 양사를 합친 맥주 출고량이 1731만7100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5월 1049만1300상자에 이어 6월에는 1150만600상자를 출고,두 달 연속 1000만상자 이상의 출고 실적을 보였다.

올해 맥주 판매량은 1∼4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이 기간에만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었다.

그러나 5∼6월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반기 누계 감소폭은 1.7%로 줄어들었다.

한편 상반기 출고량(총 9261만1400상자)을 업체별로 보면 하이트맥주는 5638만2400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반면 오비맥주는 3622만9000상자로 8.9% 감소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하이트맥주 60.88%,오비맥주 39.12%로 1993년 '하이트'가 출시된 이래 처음으로 반기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생각보다 일찍 월드컵 분위기가 식었지만 바로 여름 휴가철로 이어져 판매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