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식을 눈앞에 둔 학생들의 마음은 들떠 있다.

방학이면 지루한 학교 수업에서 해방되는 것은 물론 늦잠도 실컷 잘 수 있고 컴퓨터 게임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수영장으로 놀러갈 생각을 하면 더욱 즐겁다.

그렇지만 방학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다음 학기 교과서도 미리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캠프나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이처럼 생각의 차이가 큰 부모와 아이들이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타협안이다.


○캠프에서 사회성과 극기정신을 키운다

가장 대표적인 현장체험 상품은 캠프.독서나 예절,자연과학 캠프처럼 정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캠프에서 해병대 캠프와 같이 극기훈련을 할 수 있는 캠프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있다.

캠프는 자녀의 성격을 잘 감안해 골라야 한다.

아이의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이라면 예절·인성·자연과학 캠프 등이 어울린다.

반대로 행동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극기·모험개척·국토순례·자신감 리더십·레포츠 체험 캠프 등 다른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독단적으로 캠프를 고르지 말고 아이와 상의해야 한다.

가기 싫은 캠프에 억지로 보내면 캠프 기간 중 아이는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기 쉽다.

아무리 좋은 캠프라도 시간만 낭비하고 좋지 않은 추억만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유적지나 명승고적을 같이 간다

유적지와 명승고적을 방문하는 것도 훌륭한 체험학습이다.

자영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에 근무해 자녀들의 토요 휴무일에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지 못한 부모라면 일요일이나 휴가를 이용해 체험학습을 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꼭 먼 곳에 가야만 현장체험의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 사는 학생이라면 경복궁과 창덕궁,종묘,풍납토성 등 가까운 역사적 유적지에 가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시청이나 구청을 방문하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

남산골 한옥마을 등을 방문하면 조상들이 살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체험학습이 끝난 후 마무리 교육을 벌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현장에서 느낀 가장 인상 깊었던 것과 느낀 점 등을 글을 통해 남기도록 하면 체험학습의 효과가 더 커진다.

○뮤지컬과 연극도 현장체험

아이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거나 캠프나 현장체험을 충분히 시켰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어린이 연극,뮤지컬,음악회,미술관 등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최근 어린이 공연들은 수준이 높아져 어른들도 함께 볼 만한 것들이 많아 방학에 시간을 쪼개 같이 관람할 만하다.

하지만 비싼 입장료만큼 교육적 효과를 거두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어린이 연극이나 뮤지컬이라면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의 줄거리와 의도 등을 미리 읽어두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배우와 관객이 호흡을 맞추며 극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순히 구경만 하게 내버려 두지 말고 연극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