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랩 어카운트 상품을 앞세워 뭉칫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식 외에 상장지수펀드(ETF)나 주가연계펀드(ELF)도 랩 투자대상에 편입하는 등 투자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춘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일정한 비율의 수수료를 받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전략,유가증권 포트폴리오 상담서비스와 부수적인 업무를 일괄 처리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운용내역을 간편하게 알 수 있고 맞춤식 상품설계도 가능해 특히 고액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 잘만 활용하면 펀드보다 낫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명품랩'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명품' 우량주 20여개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분기별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종목군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임의식은 3000만원 이상,적립식은 월 2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주요 증권사 중 랩 영업이 가장 활발한 대우증권은 12가지 투자유형별 상품을 갖춰놓고 있다. 최소가입액이 500만원인 공격투자형의 경우 실적개선과 인수합병(M&A) 등 주가상승 요인이 뚜렷한 종목에 집중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반면 2억원 이상 가입이 가능한 시장중립형 상품의 경우 주식비중은 낮추는 대신 파생상품을 주로 활용해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증권은 '알짜주식모으기+ETF''알짜채권+ELF''공모주랩''펀드랩' 등 투자자 성향별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춰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형 랩의 경우 PB 1인당 관리계좌를 20여개로 한정해 운용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더스랩'을 판매 중인 대신증권은 저평가 우량주 10여개 종목을 위주로 운용하는 가치형,성장주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성장형,시장수익률+α를 목표로 하는 주식형 등으로 세분화했다.

장점과 유의점

랩은 펀드와 달리 증권사가 고객을 1 대 1로 관리해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고객 입장에선 자신의 계좌가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입출금도 신속해 편리하다. 유형에 따라 연 1~3%대의 수수료를 내면 거래건당 매매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다. 단 고액자산가를 위한 상품이어서 일정금액 이하는 받지 않는 게 흠이다. 또 계좌를 관리하는 PB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가입전 PB의 능력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