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량 기업에 다니는 임직원들은 은행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어려워진 시중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의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정부,지방자치단체,정부출자기관,학교,우량기업 등에 1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원에 대해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KB국민은행 직장인신용대출'을 새롭게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내놓으면서 대출금리를 기존의 신용대출에 비해 등급별로 0.5~3.73%포인트 낮췄다.

종전 신용대출 금리(6개월 변동금리부 기준)는 연 6.82~13.27%였지만 이번 상품은 연 6.32~9.54%의 금리를 적용한다.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은 종전 연 6.82%에서 연 6.32%로 0.5%포인트 낮아지며,최하위 등급인 7등급은 연 13.27%에서 9.54%로 3.73%포인트 낮아지는 것.대출금액은 국민은행 스타클럽 고객등급,직업,연간소득 등에 의해 결정되는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최고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국민은행은 공무원이나 교직원뿐만 아니라 어음적격 업체로 선정된 1100여 일반기업에 직장인 신용대출을 적극 판매할 계획이다.

또 신용카드 실적이 우수하거나 직장인 우대통장 또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0.1~0.2%포인트씩의 금리를 할인해 줄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신용대출 금리를 대폭 내린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은행들도 하반기부터 주택대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대출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우량기업의 직장인 대출금리는 한층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량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 우량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의 금리와 한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전문직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우량기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론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올 들어 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상반기 중 2조4247억원 증가했다.

그 다음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조5300억원과 8197억원 증가했으며 국민은행은 2900억원 감소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