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약세를 보이던 증시가 프로그램 매수의 대량 유입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36포인트(1.9%) 뛰어 오른 1299.29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576.38로 3.34포인트 뛰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 개막을 앞둔 가운데 내림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1260선으로 13포인트 가량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422계약을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 지수 방향을 돌려놓았고 오후 들어 일본 닛케이지수의 반등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탄력이 더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412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51억원과 180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4573억원 순매수.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탔고 특히 의료정밀과 유통, 비금속 광물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했고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외환은행 등 은행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반면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LG필립스LCD가 2.0% 밀려났고 한국전력과 POSCO 등도 부진했다.

성장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증권사의 호평에 삼성전기가 6.3% 치솟았고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SK텔레콤KTF가 나란히 뜀박질했다.장난감 렌탈 사업이 신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웅진씽크빅도 급등.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다음, 네오위즈 등 대표 인터넷주들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고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하나투어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한편 하나로텔레콤과 CJ홈쇼핑은 뒷걸음질쳤다.

급격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세원물산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시노펙스도 안정적 매출이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힘을 받아 상한가를 기록했다.새내기주인 미디어플렉스는 하한가 근처까지 밀려나며 이틀째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91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267개를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455개 종목이 상승했고 417개 종목은 후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지수 레벨업을 자극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는 2분기를 저점으로 기업 실적 우려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 대비 5.6원 급락한 942.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5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