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에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평당 최고 7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같은 고가 낙찰은 상가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가운데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단지 내 상가에 부동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5일 동탄신도시 내 롯데캐슬(1222가구) 단지 내 상가를 공개 입찰한 결과 평균 30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평균 매각가율(옛 낙찰가율)이 178%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내정 가격 5억4917만원이던 14.45평짜리 1층 상가(105호)는 내정가보다 182% 높은 10억110만원(평당 6927만원)에 팔렸으며 101호도 내정가의 173%인 9억5060만원(평당 6577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이 내정가 비공개 입찰 방식으로 선보인 동탄 아이파크(748가구) 상가 역시 13개 점포가 평균 경쟁률 11 대 1,평균 낙찰가율 150%에 모두 팔렸다.

이 아파트 1층에 위치한 15.46평짜리 한 점포(108호)는 평당 7500만원에 낙찰돼 이날 입찰 상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가뉴스레이다 박대원 연구위원은 "주택·토지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테마 상가 등이 부진하자 갈 곳 없는 부동 자금이 그나마 안정적인 단지 내 상가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특히 동탄은 수도권 인기 신도시인 데다 배후 단지도 4만여가구로 커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상가 낙찰가격이 워낙 높아 앞으로 연 7%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