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일부 신흥시장에 공급할 휴대폰을 대만 업체들에 위탁생산할 방침이어서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대만의 아리마 등으로부터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휴대폰을 공급받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일부 지역의 소규모 통신서비스업체들의 휴대폰 공급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일부 휴대폰에 대해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격대나 수량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이 같은 방침이 휴대폰 부품 공급업체들에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가 아웃소싱을 나서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공급물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데다 단가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박찬우 연구원은 "LG전자의 이 같은 방침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전략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휴대폰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LG전자가 아웃소싱 비중을 늘릴 경우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공급량 감소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