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등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 증가에 힘입어 우리금융외환은행이 올해 고배당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증권은 10일 "은행들이 보유 중인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은 단순한 장부가 현실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자기자본 구조가 견실해지고 수익성 자산증가로 추가이익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위원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등 6개 은행이 보유 중인 하이닉스 대우건설 현대건설 LG카드 등 4개사 주식을 모두 매각할 경우 총 매각대금은 6조8000억원 규모"라며 "1분기 평균이자수익자산 수익률로 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잠재적 대손비용을 감안해도 2900억원에 이르는 추가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출자전환 주식 매각으로 자기자본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 은행들이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적정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배당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은 이익의 내부유보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배당 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각각 4.1%와 4.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