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급성장이 예상되는 GM대우 납품업체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기의 GM그룹이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GM대우를 통한 생산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GM-르노-닛산 간 제휴 가능성 역시 GM대우와 GM대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엔 큰 호재다. 또 현대차 부품업체 가운데 세원물산이 새로운 유망주로 꼽히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GM대우 성장에 따른 수혜주

미래에셋증권은 10일 "미국 GM이 향후 신차 개발에서 GM대우의 역할을 두 배 이상 높이고 주요 이머징마켓에서 GM대우 차종의 생산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보여 관련 부품업체들이 본격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세계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선진국이 아닌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GM대우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M대우 성장의 수혜를 볼 부품업체로 대우정밀동양기전 오스템 대원강업 평화정공 유성기업 등 6개사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대우정밀 동양기전 오스템 등은 GM대우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이며,대원강업 평화정공 유성기업 등은 현대차 납품비중이 높지만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GM대우에도 납품하고 있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업체가 향후 3~4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기준으로 봤을 때 성장률은 동양기전과 평화정공이 올해부터 4년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주가를 감안한 주가상승 여력은 오스템 68.9%,유성기업 66.2% 등 6사 모두 40%를 넘는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오스템은 GM대우 실적개선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며 유성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가치주"라고 평가했다.

세원물산은 제2의 성우하이텍

자동차용 차체 보강 패널생산업체인 세원물산은 이날 '제2의 성우하이텍'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성우하이텍은 우량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며 작년 1년간 주가가 1000원대에서 8000원대까지 뛴 대박종목이다.

CJ투자증권은 이날 "세원물산이 현대차의 신차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속도가 빠르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7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는 4725원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 최대식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대규모 투자 결과를 본격 회수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9%와 34.9% 증가한 1345억원과 1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실적 개선은 뉴싼타페 투싼 등 현대차 신차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 이후에도 아반떼 후속인 HD의 가세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에도 파업 등으로 생산이 다소 위축됐으나 매출은 330억원,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1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160억원에 이르는 데다,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정도에 그친 저평가주로 지목됐다.

김용준·김진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