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올 들어 한국시장에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는 수입차업체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영토 넓히기'에 들어간 것.잘 나갈 때 액셀러레이터를 밟겠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전략이다.

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C90 4개 모델에 대해 최장 48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는 '여름 특별 파격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전후방 센서와 쿨링박스,내비게이션,DMB·DVD까지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등 2003년 8월 XC90 국내 출시 이후 가장 큰 혜택을 준다.

회사측은 "XC90 V8(판매가 9672만원)을 무이자할부로 살 경우 무상 옵션까지 합쳐 총 2078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이달 중 대형 세단 파이브헌드레드를 구입한 고객에게 3년간 소모성 부품을 무상 지원하고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얹어주기로 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그랜드체로키와 퍼시피카 구입 고객에게 40개월 무이자 할부와 등록세·취득세 지원을 통해 총 900만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수입차의 마케팅은 가격할인에서 그치지 않는다.

BMW코리아는 7월 중 4륜구동 SAV(스포츠 액티비티차량)인 X3와 X5를 사는 고객에게 제주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2박3일 숙박권과 시승차량을 제공한다.

푸조(한불모터스)도 206CC와 307CC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주도 럭셔리 여행 패키지권이나 내비게이션을 증정한다.

인피니티를 수입하는 한국닛산은 오는 18일부터 서울 및 부산 지역 3곳의 전시장에서 부동산 컨설턴트인 고종완 (주)RE멤버스 대표를 초청,고객 대상 투자전략 강연회를 준비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고객들이 차량을 몰고 직접 주행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수입차업체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마케팅 행사에 나서는 것은 계절적으로 여름 휴가철을 앞둔 성수기인 데다 시장이 성장기에 있을 때 점유율을 늘려둬야 나중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업체들은 예년보다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진 올해 최대한 신규 고객을 확보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업체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시장의 특성상 한 번 정해진 판매 순위나 점유율을 쉽게 뒤바꾸기 어렵다는 점도 업체들을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단순한 할인판매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