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2조짜리' 업그레이드 돌입…新 3강 구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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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3강 구도에 대응하라.' 세계 1위 철강기업인 인도계의 미탈스틸이 2위인 EU(유럽연합)의 아르셀로를 인수·합병키로 한 가운데 포스코가 초대형 설비 업그레이드(Upgrade) 작업에 한창이다.
1주일 새 설비 신·증설과 신예화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포스코의 설비 업그레이드는 2008년까지 3년간 1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2003∼2005년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14조250억원)의 83.4%를 쏟아붓는 것으로 올해만 3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설비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건 것은 세계 철강업계가 기존의 미탈스틸,아르셀로,신일본제철,포스코 4강 체제에서 아르셀로-미탈,신일본제철,포스코 신3강 체제로 재편되기 때문.포스코로서는 결국 신3강 철강 구도를 확립하고 생존하려면 대대적인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고급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
◆최고급 제품은 설비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40만t짜리 제6CGL(용융아연도금강판) 설비를 신설했다.
자동차강판 생산규모를 연간 650만t으로 늘리기 위한 증설이었다.
650만t 생산규모는 조만간 미탈스틸이 인수·합병할 예정인 EU의 아르셀로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이 라인에서는 특히 냉연강판에 아연을 도금해 내식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고급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어 지난 6일에는 경북 포항제철소내에 고급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신예화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이로써 전기강판의 연간 생산량이 총 35만t 늘어 10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기강판은 전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일본의 신일본제철 등 11개 업체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다.
종잇장 같은(극박물은 두께 0.15mm) 전기강판은 변압기나 모터 등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기의 철심 소재 등으로 사용된다.
열처리와 코팅 작업을 통해 전기적 특성을 강화시킨 고급 강종으로 t당 판매가격이 최고 300만원을 웃돈다.
일반 냉연제품의 5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또 7일에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신예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강판 생산속도를 기존 대비 2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연속 설비도 준공했다.
◆"중단없는 고급화만이 살 길이다"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은 포스코가 지난해 8대 전략강종군에 포함시킨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는 전략강종 생산과 판매기반 확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략강종 판매비중의 경우 지난해 48%에서 올해 52%,2008년까지는 8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국 등의 후발 철강업체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고급 제품을 전략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해 경쟁우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생산 설비 확충과 아울러 지난해부터 일본 태국 멕시코 등지에 자동차강판 가공·판매센터를 연이어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9년에는 세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도약키로 했다.
"철강 기업은 철강 기업 다워야 한다.
중단 없는 고급화만이 살 길이다"면서 대대적인 설비 투자에 승부를 건 이구택 회장의 지론이 점차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1주일 새 설비 신·증설과 신예화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포스코의 설비 업그레이드는 2008년까지 3년간 1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2003∼2005년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14조250억원)의 83.4%를 쏟아붓는 것으로 올해만 3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설비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건 것은 세계 철강업계가 기존의 미탈스틸,아르셀로,신일본제철,포스코 4강 체제에서 아르셀로-미탈,신일본제철,포스코 신3강 체제로 재편되기 때문.포스코로서는 결국 신3강 철강 구도를 확립하고 생존하려면 대대적인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고급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
◆최고급 제품은 설비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40만t짜리 제6CGL(용융아연도금강판) 설비를 신설했다.
자동차강판 생산규모를 연간 650만t으로 늘리기 위한 증설이었다.
650만t 생산규모는 조만간 미탈스틸이 인수·합병할 예정인 EU의 아르셀로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이 라인에서는 특히 냉연강판에 아연을 도금해 내식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고급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어 지난 6일에는 경북 포항제철소내에 고급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신예화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이로써 전기강판의 연간 생산량이 총 35만t 늘어 10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기강판은 전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일본의 신일본제철 등 11개 업체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다.
종잇장 같은(극박물은 두께 0.15mm) 전기강판은 변압기나 모터 등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기의 철심 소재 등으로 사용된다.
열처리와 코팅 작업을 통해 전기적 특성을 강화시킨 고급 강종으로 t당 판매가격이 최고 300만원을 웃돈다.
일반 냉연제품의 5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또 7일에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신예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강판 생산속도를 기존 대비 2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연속 설비도 준공했다.
◆"중단없는 고급화만이 살 길이다"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은 포스코가 지난해 8대 전략강종군에 포함시킨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는 전략강종 생산과 판매기반 확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략강종 판매비중의 경우 지난해 48%에서 올해 52%,2008년까지는 8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국 등의 후발 철강업체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고급 제품을 전략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해 경쟁우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생산 설비 확충과 아울러 지난해부터 일본 태국 멕시코 등지에 자동차강판 가공·판매센터를 연이어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9년에는 세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도약키로 했다.
"철강 기업은 철강 기업 다워야 한다.
중단 없는 고급화만이 살 길이다"면서 대대적인 설비 투자에 승부를 건 이구택 회장의 지론이 점차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