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검사'로 불린 안대희 서울고검장이 10일 퇴임식을 갖고 검찰이 정치적 중립과 수사권 독립을 지키려면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인사제도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1일 대법관으로 취임하는 안 고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소수를 제외한 구성원 대다수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사구조 속에선 조직의 일체감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지연,학연,혈연 등의 연고주의를 배척하고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장 이후 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등 비교적 한직을 맡았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안 고검장이 검찰을 떠나면서 친정에 '쓴소리'를 한 셈이다.

그는 "과거의 역사와 경험을 통해 볼 때 불안정한 인사시스템은 전근대적인 지연,학연,혈연 등에 의한 연고주의가 침투하게 만들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도 "상당한 정도 달성했지만 아직 국민으로부터 확고한 믿음을 받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안 고검장은 20세에 17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저질연탄사건,바닷모래 불법채취 사건 등 굵직한 경제 사건수사와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을 맡았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