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첫날인 10일 상품 양허안과 관련,관세철폐 속도를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노출했다.

미국은 '농산물 관세를 빨리,공산품은 천천히 없애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한국은 '농산물은 천천히,공산품은 서둘러 철폐하자'고 맞섰기 때문이다.

양측의 이 같은 이견은 당장 해소되기 어려워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상품 양허안을 교환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장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협상에서는 상품분야 양허안의 틀과 구조를 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양허안은 9월 (3차) 협상 전에 교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쟁점은 관세철폐 이행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협상에서 농산물은 관세철폐 기간을 3년,5년 등으로 짧게,섬유 등 공산품은 5년,10년 등으로 길게 설정한 양허안 틀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측은 농산물은 길고,공산품은 짧은 철폐기간을 주장했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의 의무교육엔 관심이 없으며 전기 수도 등 공공사업도 운영하거나 통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