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전에 모내기 끝냈는데… 350mm 폭우에 농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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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내륙지방을 강타하고 10일 밤 12시께 소멸된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했다.
에위니아는 2002년 수조원대의 재산 피해와 수백명의 인명 피해를 낸 '루사'와 비슷한 규모의 '강한 중형급' 태풍.
그러나 당초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중국 만주지방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던 관측과 달리 10일 진로를 전남 서해안 지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바꿔 피해가 늘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초·중·고교에 대한 휴교령이 잇따라 떨어졌고 항공기와 선박들도 곳곳에서 발이 묶였다.
항해하던 컨테이너선에서 운송 중인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무더기 휴교령과 항공기 결항
에위니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전남 지방을 중심으로 297개 초·중·고교가 이날 문을 닫았다.
제주도 지역의 경우 130개에 달하는 초·중·고교가 문을 닫았으며 전남 99개교,경남 68개교 등도 태풍 피해를 우려해 이날 하루 휴교했다.
태풍이 지나간 경남,전남,제주 지역의 일부 학교는 토사의 교실 유입 등으로 총 2억51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30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제주항공 JJA101편을 시작으로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출발 예정이던 111편과 도착 예정이던 114편 등 225편의 항공기가 발이 묶였다.
이날 국내선 대부분이 결항된 가운데 오후 6시 이후 김포~제주 간은 26편이 운항됐으며 김포~부산 간은 2편이,김포발~광주행은 1편만이 각각 운항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11일의 항공기 운항 여부는 이날 오전 6시께가 돼야 최종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지방공항의 항공편이 정상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전체 101개 여객선 항로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용객의 안전을 감안,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 11일까지 출항금지 지침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선박이 운반하던 컨테이너가 해상에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해양부에 따르면 '짐 재팬' 등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 3척에서 135개의 컨테이너가 추락했다.
○도로·농경지 유실사고 잇달아
태풍으로 인한 도로 유실사고도 잇달았다.
중부고속도로에선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중부고속도로 경남 고성 인근 도로에 토사 200㎥가 쌓이면서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승주 나들목 부근 야산 일부가 무너져 내려 차량 진출입이 통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전남 장흥군 부산면 호계터널 인근 야산도 붕괴돼 터널을 오가는 차량들의 발이 묶였다.
농경지 침수 사고도 잇달았다.
경남 7730ha,전남 5000ha,부산 1570ha 등 전국적으로 1만4790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350mm 이상의 폭우가 집중된 경북 고령군 우곡면의 경우 전체 농경지가 80% 이상 물에 잠겼다.
현장의 주민들은 침수된 농경지는 대부분 모내기를 끝낸 지 20여일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주택이 침수된 곳도 있었다.
경남에서 50채의 집이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90채의 집이 물에 잠겼다.
○중부로 방향 틀면서 피해 커져
태풍 에위니아가 동해안에까지 많은 비를 뿌리며 피해를 확산시킨 것은 당초 관측과 달리 한반도 중부지방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서해상으로 진입한 뒤 백령도를 거쳐 중국 만주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태풍의 진로가 바뀐 것은 우선 중국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태풍을 살짝 옆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김철수·김인완·송형석·이호기 기자 kcsoo@hankyung.com
에위니아는 2002년 수조원대의 재산 피해와 수백명의 인명 피해를 낸 '루사'와 비슷한 규모의 '강한 중형급' 태풍.
그러나 당초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중국 만주지방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던 관측과 달리 10일 진로를 전남 서해안 지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바꿔 피해가 늘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초·중·고교에 대한 휴교령이 잇따라 떨어졌고 항공기와 선박들도 곳곳에서 발이 묶였다.
항해하던 컨테이너선에서 운송 중인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무더기 휴교령과 항공기 결항
에위니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전남 지방을 중심으로 297개 초·중·고교가 이날 문을 닫았다.
제주도 지역의 경우 130개에 달하는 초·중·고교가 문을 닫았으며 전남 99개교,경남 68개교 등도 태풍 피해를 우려해 이날 하루 휴교했다.
태풍이 지나간 경남,전남,제주 지역의 일부 학교는 토사의 교실 유입 등으로 총 2억51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30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제주항공 JJA101편을 시작으로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출발 예정이던 111편과 도착 예정이던 114편 등 225편의 항공기가 발이 묶였다.
이날 국내선 대부분이 결항된 가운데 오후 6시 이후 김포~제주 간은 26편이 운항됐으며 김포~부산 간은 2편이,김포발~광주행은 1편만이 각각 운항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11일의 항공기 운항 여부는 이날 오전 6시께가 돼야 최종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지방공항의 항공편이 정상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전체 101개 여객선 항로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용객의 안전을 감안,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 11일까지 출항금지 지침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선박이 운반하던 컨테이너가 해상에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해양부에 따르면 '짐 재팬' 등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 3척에서 135개의 컨테이너가 추락했다.
○도로·농경지 유실사고 잇달아
태풍으로 인한 도로 유실사고도 잇달았다.
중부고속도로에선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중부고속도로 경남 고성 인근 도로에 토사 200㎥가 쌓이면서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승주 나들목 부근 야산 일부가 무너져 내려 차량 진출입이 통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전남 장흥군 부산면 호계터널 인근 야산도 붕괴돼 터널을 오가는 차량들의 발이 묶였다.
농경지 침수 사고도 잇달았다.
경남 7730ha,전남 5000ha,부산 1570ha 등 전국적으로 1만4790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350mm 이상의 폭우가 집중된 경북 고령군 우곡면의 경우 전체 농경지가 80% 이상 물에 잠겼다.
현장의 주민들은 침수된 농경지는 대부분 모내기를 끝낸 지 20여일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주택이 침수된 곳도 있었다.
경남에서 50채의 집이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90채의 집이 물에 잠겼다.
○중부로 방향 틀면서 피해 커져
태풍 에위니아가 동해안에까지 많은 비를 뿌리며 피해를 확산시킨 것은 당초 관측과 달리 한반도 중부지방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서해상으로 진입한 뒤 백령도를 거쳐 중국 만주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태풍의 진로가 바뀐 것은 우선 중국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태풍을 살짝 옆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김철수·김인완·송형석·이호기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