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10대 산업의 상반기 실적을 결산하고 하반기를 전망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섬유와 패션 업종에 대해 박준식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업종의 특징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섬유산업은 잘 아시다시피 장치산업입니다.

넓은 공장부지와 각종 장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나 경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상당수 패션과 섬유업체들이 우리나라를 떠나 중국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윱니다.

최근 들어 섬유와 패션 업체들은 IT나 바이오, 나노기술 등을 적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간단하게 상반기 패션업체 동향에 대해 정리해주시죠.

<기자>

상반기 패션업계는 대형 패션업체들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두 자릿 수의 신장률이 예상되는데요 쌍춘년 효과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수퍼)대기업 매출 두자릿수 성장

업체별로 보면 제일모직은 1분기 6.3%, 2분기 10% 정도 매출이 증가가 예상됩니다.

LG패션은 조금 더 높은 15%대의 신장률이 예상됩니다.

FnC코오롱도 선전을 했습니다. 코오롱패션은 40% 신장한 800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여성복의 경우 나산이 매출 20%, 영업이익은 15% 신장이 추정되고요 신원은 부실 매장을 대거 정리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패션 업계는 그런데로 선전을 한 것 같습니다.

섬유쪽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은 60억6400만달러로 6% 증가한 반면 34억2800만달러로 20.5%가 늘었습니다.

<앵커>

상반기 결산을 하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월드컵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우리팀이 일찌감치 떨어져 분위기가 침체됐지만요.

<기자>

독일 월드컵은 패션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 초부터 붉은색 티셔츠 뿐 아니라 각종 월드컵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제화와 속옷, 유아동 업체들도 대규모 마케팅을 펼쳤다.

(수퍼)월드컵 특수 기대 이하

그러나 매출 면에서 월드컵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캐주얼과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월드컵이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스포츠와 일부 캐주얼 업체들도 월드컵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반짝 상승했지만 정작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나타난 패션 경기 침체가 올해 반복될까봐 업체들은 내심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지만 패션업계도 M&A가 끊이지 않고 있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패션업계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췄더라도 수익경영에서 뒤처지면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연매출 200∼300억원 미만의 중소브랜드들의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수퍼)패션업계 하반기 M&A 본격화

선두 그룹이라고 하면 이랜드그룹, 한섬, 형지어패럴, 에이션패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력을 확장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업체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부실업체와 브랜드 인수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제는 하반기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개성공단이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러 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죠.

<기자>

네 섬유, 패션 업체 이미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도 있고 현재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섬유대구경북 섬유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을 찾았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고 기술을 배우는 속도가 빨라서 굳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퍼)개성공단, 패션업체 기회 제공

기반 공사만 마무리되면 거대한 공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높습니다.

물론 최근 벌어진 미사일 문제 등 악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한창 진행중인 한미 FTA도 맞물려 있어서 개성 공단은 또 하나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한미FTA를 말했는데 다른 업종에 비해 섬유와 패션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섬유산업은 한미 FTA 체결시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섬유수출에서 대미 수출비중은 17%로 나타났습니다.

협상이 체결되면 비중이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수퍼)한미FTA 최대 수혜업종

금액으로 보면 약 2억달러, 원산지 규정 완화시 약 4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가 전망됩니다.

결국 90년대 이후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해외투자가 활성화됐으나 무관세 혜택을 얻기 위해 고부가가치 섬유제품을 대상으로 국내 투자가 활성화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업종 전반적으로 워낙 장기 침체를 겪다보니까 정부가 나서서 뭔가 해달라는 주문도 할 것 같은데 이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지난달 중국 한국패션협회 원대연회장이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갖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대연 회장은 패션산업은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잘 되는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이므로 신성장동력산업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수퍼)정부의 강력한 지원 요청

세계적인 탑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집중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서울컬렉션 지원 확대와 함께 글로벌 디자이너 사업의 재개가 필요함을 건의했습니다.

이밖에 패션센터 건립과 패션인들의 사기 진작을 방안이 제기됐습니다.

정세균 장관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