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조찬 강연을 통해 또다시 물가 상승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콜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최은주 기자, 이성태 총재가 물가에 대해 “좋은 시절 끝나고 이제 어려운 시절만 남았다”라는 강성 발언을 했다구요.

[기자1]

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조찬 강연에서 한 말인데요.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콜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총재는 취임 후 물가가 안정되고는 있지만 중국에서 값 싼 물건이 들어오는 데 따르는 이른바 ‘중국효과’라는 말을 줄곧 했습니다.

실제로 들여다보면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수치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어제도 중국효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그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S) (물가상승률 3%대 전망)

특히 고유가가 지속되고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는 연 2.5%에서 3.5%입니다.

올해말이나 내년초 물가 수준이 목표 상단에 다다르기 때문에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2]

이 총재는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데, 역시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2]

이 총재는 "한은은 지금 시점의 물가 수준보다는 6개월이나 1년후의 물가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물가를 예측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 대응하겠다는 뜻입니다.

'선제적 대응'이라는 표현으로 압축되는대요.

이 총재는 취임 100일간 가장 많이 쓴 단어가 ‘선제적 대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앵커3]

이성태 총재의 발언은 ‘물가가 오를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 이렇게 압축되는데요. 이런 입장은 여당이나 정부와는 대치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3]

네. 그렇습니다.

최근 여당이나 재경부의 분위기는 콜금리 인상이 경기부양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CG) (여당·재경부 V.S. 한은)

"경기부양 우선" "통화정책은 한은 몫"

"추가인상 안돼" "물가상승 우려"

콜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있는 날쯤 되면 여당과 재경부 인사들이 콜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죠.

이성태 총재는 그러나 “콜금리 결정은 금융통화위원들이 하는 것”이라며 독립적인 통화정책 수행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날도 "국내에서 절대 다수가 성장에 경도되어 있는 경향이 있지만 중앙은행은 항상 물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정부나 여당 그리고 중앙은행간에는 근본적인 입장차가 있지만 콜금리 결정권은 한은이 쥐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입니다.

[앵커4]

마지막으로 물가안정목표제의 기준이 근원인플레이션에서 소비자물가지수로 바뀔 것이라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4]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한은은 물가목표제 채택에 따라 근원인플레이션이 연 2.5%에서 3.5%사이를 유지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근원인플레이션에는 유가와 농산물이 빠져있습니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이 빠져서 현실과 괴리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는데요.

한국은행은 최근 재경부와 물가목표 기준을 근원인플레이션에서 소비자물가지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격변동이 심한 물품인 유가와 농산물을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로 기준이 바뀌면 물가 등락폭도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도 보다 발빠른 통화정책을 실행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최은주 기자와 함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