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가운데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67포인트 내린 1285.02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571.11로 7.13포인트(1.2%) 떨어졌다.

일본의 금리결정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움츠러들었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10포인트 이상 갭 하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보합 수준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남북장관급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북 리스크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22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1270대까지 쓸려 내려갔다.

개인 투자자들이 막판 순매수 규모를 1391억원으로 늘리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8억원과 714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5410계약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밀과 종이목재 등 일부를 뺀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권에 머물렀다.

국민은행이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LG필립스LCD가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LG전자 등 대표 기술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분기 실적을 비롯해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삼성테크윈이 강세를 이어갔고 한미약품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6% 남짓 뛰어 올랐다.동해전장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약세장에서 빛을 발했다.반면 다이와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기아차는 4%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NHN과 하나로텔레콤,아시아나항공 등이 뒷걸음질쳤다.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다음이 엿새째 오름세를 지속했고 동서와 플래닛82 등도 선전했다.

LG텔레콤은 3G 사업권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9% 급락했다.르네코는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을 위해 에너텍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하면서 4% 넘게 후퇴. 한편 HDD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에이치앤티는 강세를 시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266개와 479개였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306개 종목은 올랐으나 572개 종목은 떨어졌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형성돼 있어 지수가 단기 반등 국면을 보일 수 있다”면서 "다만 1300선의 매물 부담과 국제 비철금속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리인상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갈수록 힘든 흐름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