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3일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 활주로에 최소한 로켓탄 5발을 발사해 공항이 무기한 폐쇄된 가운데 레바논 남부지역도 공습,3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76.3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들은 최소한 항공기 2대가 중동의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으나 베이루트 공항에 대한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레바논 남부지역을 공습,어린이 8명을 포함해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격에 대항해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시에 60여발의 로켓탄을 발사해 40세 이스라엘 여성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의 이날 레바논 공격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차량을 공격,병사 3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납치한 후 이틀째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이스라엘측이 전날 밤 비상내각회의를 열어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승인했다며 이번 공항 공습은 헤즈볼라 조직원들의 레바논 왕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또 이날 레바논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지도부 주거 지역인 하레트 흐레이크 인근 등 40개 목표물에 공격을 가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밝혔다.

이스라엘측이 레바논으로 진입한 것은 18년간의 레바논 남부 점령을 끝내고 2000년 철수한 이래 처음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간 이란 핵문제가 석유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가중돼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한때 배럴당 76.4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76달러를 넘은 것은 NYMEX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