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인도 뭄바이의 폭탄테러,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파손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치며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6 달러를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WTI)는 정규시장 개장 직후 배럴당 76 달러를 돌파한뒤 76.85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에 비해 1.75 달러(2.3%) 오른 76.70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6 달러를 넘어선 것은 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 유가를 1년전과 비교하면 28%가 오른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사상 최고인 배럴당 76.95 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에 비해 2.30 달러(3.1%) 오른 76.69 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 군은 12일 레바논 내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가 자국군 병사 2명을 납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육ㆍ해ㆍ공군 합동작전을 통해 레바논 남부를 공격한 데 이어 13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국제공항 활주로까지 폭격하는 등 중동지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의 외교장관들도 이란 핵 문제를 안보리에 다시 회부하기로 합의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하면 제재 조치를 받는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통신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이 이탈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에니스파가 운영하는 송유관 2 개를 파손, 하루 12만 배럴의 석유가 유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